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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얼굴 (커버이미지)
누런 얼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0-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 책 속으로 |



그러다 6주쯤 전에 아내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잭, 당신이 제 돈을 받았을 때, 제가 원하면 얼마든 요구해도 된다고 말했었죠?’

‘물론이지.’ 제가 말했지요. ‘그건 모두 당신 돈이니 말이오.’

‘그러면 100파운드만 주시겠어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저는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단순히 새 옷이나 좀 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데 쓰기엔 너무 큰돈이었으니까요.

‘그 돈을 어디에 쓰려고?’ 제가 물었어요.

‘당신은 그저 제 돈을 보관해줄 뿐인 은행가라고 하셨잖아요.’ 아내는 특유의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어요. ‘은행가는 그런 걸 묻지 않는 법이라는 걸 아시잖아요?’

‘당신이 지금 진담을 하고 있는 거라면, 주고말고.’

‘물론이에요. 전 진담인걸요.’

‘그럼 어디다 쓸 건지는 말해주지 않을 작정이오?’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지금은 안 돼요, 잭.’

우리 부부 사이에 비밀이 생긴 건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정도의 대답에서 물러나야 했죠. 저는 아내에게 수표를 끊어주고, 더 이상 그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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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리번거리다가 불현듯 2층 창문에서 누군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홈즈 씨, 저를 지켜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니 저도 모르게 등에 한기가 올라오더군요. 제가 좀 떨어져 있었던 탓에 얼굴의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얼굴에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상이 뭔가 그랬어요. 저를 보고 있는 사람을 저도 가까이에서 보려고 앞으로 몇 발 다가갔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그 사람은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찌나 급히 사라져버렸는지, 마치 어두운 실내에서 누군가 그를 낚아채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한 5분쯤 우두커니 서서 제가 받은 인상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얼굴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아볼 수 없었어요. 그러기엔 너무 멀었거든요. 하지만 안색만큼은 매우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누런 얼굴이었어요.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듯이,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얼굴이었죠. 저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골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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